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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 있을 때도 자주 먹었지만, 일본 와서 더 자주 먹는게 맥도날드 햄버거인 것 같다.

아무래도 한국에서 먹던거랑 같은 메뉴도 있고 그게 똑같은 맛이 나기 때문에 더 찾는 것도 있다.

한국은 보통 고정메뉴 (베토디, 상하이, 1955 등)이 주류를 이루지만, 일본 맥도날드는 고정메뉴보다는 시즌 한정메뉴가 인기가 많다. 한 달 정도 판매하고 다른 제품으로 넘어가는 로테이션인데, 그 중에서 아무리 베스트 셀러가 있어도 어지간하면 고정메뉴가 되지는 않는 듯 하다.

 

덕분에 나름대로 일본에 오래 살면서 시즌 메뉴가 나오면 거의 무조건 먹어보는데, 이번에는 '뉴욕버거즈'라는 시리즈가 나왔다. 

뉴욕 버거즈는 2가지 종류로 출시되었는데, 두 개를 시켜서 반반 나눠먹을까? 하는 생각을 잠시 했지만, 아내는 배가 고프지 않다고 혼자 먹으라해서 결국 둘 중 하나를 선택하게 되었고, 그래도 처음 먹는건데 맥도날드 다운 오리지널 소고기패티로 결정했다. 

이번 시즌 뉴욕 버거즈를 각각 뜯어보면

肉厚ビーフバーガー ペッパー&チーズ / 단품 460엔 세트 760엔 / "두꺼운 소고기 버거 페퍼&치즈" 기존의 빅맥, 치즈버거 등의 패티보다 두껍게 나온 패티가 메인이고 위에 치즈 소스, 아래에 베이컨-슬라이스치즈-양상추-양파-약간매콤한 후추맛 바비큐소스로 만든 버거다.
グリルチキンバーガー ソルト&レモン/ 단품 440엔 세트 740엔 / "그릴 치킨 버거 솔트&레몬" 이라는 이름의 버거로, 구운 닭고기에 일본 야키니꾸집에서 볼 수 있는 소금베이스 양념과 레몬향을 가미하고 아래에는 화이트 치즈 슬라이스 양상추 베이컨 양파 를 넣은 모습이다.

딱 봐도 느끼하고 짤거같아서 디저트도 하나 시키려고 보니, 마침 디저트도 기간한정 신메뉴가 있었다.

 

ひとくちチュロス/ 4조각 240엔 / "한 입 츄로스"인데, 츄로스 빵 안에 초코시럽이 들어간 듯한 모양에 한 입 사이즈라고 하니 끌려서 같이 시켜봤다.

 

버거 라지 세트에 한 입 츄로스 + 배달료까지 해서 총 1630엔이 나왔다.

아무리 생각해도 한, 일 양국 모두 요즘 배달료까지하면 배달음식 시켜먹기가 좀 부담스러운건 사실이다.

츄로스는 기존의 치킨너겟 상자같은데 왔고, 뉴욕버거는 뉴욕스러움과 일본스러움을 같이 나타낸 포장지에 왔다.

배경은 뉴욕인데 사람은 누가봐도 일본인이다.

이 버거는 열자마자 독특한 모습이다. 보통의 맥도날드 햄버거는 당연히 원형 참깨빵인데 이 메뉴는 사각형이다.

먹기좋기는 사각이 나은 것 같은데 이러면 햄버거가 아니라 샌드위치라 불러야하나?

치즈소스는 빠르게 나오는 맥도날드의 특징답게 대충 한쪽으로 쏠려서 묻어있다.

매일매일 자주 만드는 빅맥같은 메뉴는 모양이 잘잡혀있는데, 이런 신메뉴는 출시하고 한동안은 모양이 진짜 개판이다.

그래도 맛만 좋으면 오케이다.

고기가 두껍다고 했는데, 요 앞에 나왔던 "사무라이 맥" 시리즈의 두꺼움에 비하면 귀여운 수준이다.

위아래로 치즈가 있어 존재감이 장난아니다.

한 입 먹었더니 치즈다. 그냥 치즈다. 고기맛은 어렴풋이 나면서 함박스테이크 위에 치즈를 올린 느낌이 살짝 나는데, 베이컨 맛은 그냥 묻혔다. 페퍼 소스 덕분에 약간 덜느끼하고 매콤하게 즐길 수 있다.

그래도 이 버거는 진심으로 말하면 콜라없이 못먹겠다. 

여담으로 음료는 한국에서 제로콜라가 크게 유행하기 전부터 관리를 위해 제로콜라를 마시고 있는데, 한국 가면 팹시 라임 제로를 꼭 먹어보고싶다...!

햄버거를 다 먹고 츄로스. 안쪽 내용물이 뜨거운 부분이 있으므로 데이지 않게 조심하라는 문구가 적혀있다.

생긴게 뭔가 맷돼지같다.

살짝, 아주 살짝 한국 지하철의 대명사 델*만쥬가 생각난다. 먹고싶다...ㅠㅠ

안에 초코가 은근 풍부하다. 역시 일본은 단거는 확실히 달구나... 

겉이 바삭해서 맘에 들지만 두 번은 안먹을 맛이다.

 

오늘 식사 총정리를 하자면

1.버거는 맛있다. 맛있는데 치즈가 과해서 콜라없인 못먹는다.

2.츄로스는 두 번은 안먹지만 단거 좋아하면 한 번 경험할만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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