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푹푹 찌기 시작한 한 낮의 하카타. 

항상 하카타 나오면 뭘 먹을까 고민부터 하게 되는데,

카페에 앉아 검색하다 보니 나온 '다이치노 우동'.

우동성애자인 내가 안가볼 수가 없었다.

 

애초에 이 날 나갈때부터 '고독한 미식가 : 한여름의 큐슈출장편' '백종원의 스트리트 푸드 파이터 :후쿠오카편'에

나왔던 우동집에 가볼까 했는데, 저 두 프로의 성지순례가 아니면 맛은 그렇게 좋지 않으니 다른 곳을 가라는

의견이 많아서 보류했었다.

내가 사는 동네랑 다르게 하카타는 아스팔트 천국이라 너무 덥다.

하카타역을 등지고 맞은편에 보이는 스타벅스 쪽으로 가면 다이치노 우동으로 가는 길을 찾을 수 있다.

지하에서 약 20~30분을 왔다갔다 하면서 못찾다가 찾은거라 어찌나 반갑던지.

다이치노 우동 하카타역 지하점으로 향한다.

나중에 알고보니 우린 이 곳 입구를 앞에 두고 못찾고 있었던 거...!

배도 고프고 위치를 찾은 흥분에 사진이 흔들렸다.

여튼 스타벅스 입구 바로 옆에 있는 계단으로 내려간다.

지하철 역이랑 딱 붙어있는데 이걸 못찾아서...

이쁜 지하 공간이 나왔다.

끝에 가면 나오는 다이치노 우동. '대지의 우동'이라는 뜻이다.

이전에 면세점 일할 때 직원들이 돼지우동 돼지우동 했는데 대지 우동이었구나.ㅋㅋ...

일본의 흔한 면요리집과 같이 자판기로 운영된다.

요새는 일본도 카드나 큐알코드 결제 같은게 많이 퍼져있는데

아직도 이런걸 고수하는 식당들이 있다.

자판기로 운영된다는건 쉽게말해 '현금만 받는다' 라는 것.

실내가 어두워 흔들림 잡기가 쉽지않다.

메뉴 알아보기 쉽게 그림으로 그려놨다.

역시 넘버1,2위는 고보우텐 (우엉튀김)우동 종류다.

다른걸 먹어볼까 하다가 그래도 이 집에 처음 왔으니

대표 메뉴를 먹어보기로 했다.

2시 좀 넘어서니까 점심시간이 지난 때인데도 사람도 많고 바쁘다.

음식은 보통 일본 우동집들 보다는 조금 더 기다려야한다.

주방에는 면담당 국담당 튀김담당이 쉴틈없이 움직인다.

조금 기다리니 나온 메뉴.

고보우텐 우동 (500엔)과 이나리(유부초밥) (150엔).

 

일부러 초점을 아래에 잡았는데 잘 보일지 모르겠다.

특이하게도 이 집 면이... 반투명이다!

신기하다. 

반투명에 쫄깃쫄깃한 면이다.

우동을 좋아해서 이면 저면 먹어봤지만, 요런 쫄깃한 식감을 좋아하는데,

다 먹을 때 까지 쫄깃했다.

 

튀김은 바삭한 부분을 국물에 잠시 적셔서 먹어보기도 하고 아래에 깔린 부분은 이렇게

퍼뜨려서 먹어도 봤다. 약간 느끼하지만 맛있다.

그게 우동의 묘미라고 생각한다.

이렇게 약간 느끼할 때 쓰는 필살기가 있다.

고춧가루!

휴게소 우동도 그렇고 포장마차 우동도 그렇지만

우동에는 고춧가루가 잘 어울린다.

약간 칼칼해지면서 느끼한게 좀 사라졌다.

 

양이 생각보다 많아서 곱배기를 했으면 큰일날 뻔 했다.

나와서 보니 밖에도 이렇게 그림으로 그려놨다.

이전에는 한국어도 적혀있었다는데, 지금은 관광객이 없으니...

일본어만 있다.

얼른 여행이 풀려서 여기나 저기나 바글바글 사람이 많아지면 좋겠다.

언제 떠날지 모르는 후쿠오카인데, 맛있는걸 더 먹어보고싶다.

아직은 아쉬움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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