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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시간만에 신작이 나왔다.

20년이 넘어가던가?

되게 오래 전 일인데, 나는 게임을 도스로 접했고, 이후 제대로 된 윈도우가 나오면서

RTS게임에 재미를 붙였다.

 

당시 컴퓨터를 사거나 AS받으면 꼭 깔아주던게 스타크래프트인데, 살짝 재미보기에는 어린마음에 너무 딥 다크한 게임이었고, 역사에 흥미를 보이는 나를 위해 가족여행으로 갔던 경주 세계문화엑스포에서 아빠가 사주신 게임 씨디 '천년의 신화'가 사실상 나의 RTS마음에 불을 붙였다.

이후 역사 소재의 게임에 심취한 나는 우연히 에이지오브엠파이어1을 접했는데, 1은 뭔가 조잡하고 복잡하기만 했지만 나름 그 유닛하나하나 지켜보는 재미에 즐겼던 것 같다.

 

이후 엠파이어2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꽤 잘하는 게임이 되었고, 에디터로 대규모 전투를 해보거나 나름 숨어있는 역사적 유닛들 구경하는 맛에 게임했다. 확장팩에 한국이 나와서 더 좋아했던 것 같은데... 사실상 이상한 총쏘는 마차와 중국, 일본과 같은 건물양식, 그리고 스케이트 타면서 총알쏘는 거북선... 고전이라 그렇겠지만 국가 마다의 특성이 거의 없었던 것 같다.

그리고 엠파이어3는 진짜 확 빠져들었던 게임인데, 잉글랜드로 시작해서 피시방 대회 2등까지 하게 된 게임이라 애정은 더 깊어졌다. 이후에 약 20년간 1차대전이다 뭐다 루머만 돌았는데... 갑자기 발표된 4는 1차대전은 커녕 과거로 돌아갔다.

 

시대가 변해서 패키지는 없어진게 아쉽긴 하지만, 노트북에 CD넣는 곳도 없고... 이전 시리즈의 그 큼지막한 통이 그립기도 한데, 이제는 세상이 너무 간편해졌다. 

엑스박스를 구매하고 꾸준히 게임패스에 돈을 넣고 있기 때문에 상당한 이득을 보고 있는데, 에이지오브엠파이어4도 게임패스에 출시와 동시에 포함된 게임이다.

 

어제는 캠페인을 했었는데, 캠페인은 특이하게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바뀌었다.

유명한 역사적 전투에 대한 영상을 보여주고, 유적지나 전문가의 이야기도 실사로 보여주다가 그 전투를 하게 해주고, 이기면 거기에 대한 보상으로 또 다른 영상을 볼 수 있다.

 

 이런 영상을 볼 수 있는데, 엠파이어의 팬들이 대체로 역사덕후가 많다는 것을 생각하면 상당히 좋은 마케팅 전략이다.

 

캠페인도 시간가는 줄 모르고 진행하고 있었는데, 역시 RTS의 꽃은 대전아니겠나.

A.I와 전투를 몇 번 치르면서 느낀점은 아 이거 베이스는 엠파이어2인데 시스템은 3시스템이 많이 들어갔구나!

하는 것이었다. 특히 국가마다 특징이 확실한 것은 3를 꼭 빼닮았다. 

호불호가 갈린다고 하는데... 일단 모든 시리즈를 즐겨온 나는 너무 맘에 드는 방식이다.

 

A.I와의 전투를 해나가면서 어떤 방식으로 해야할지 감을 잡고 오늘 겁없이 멀티에 입성했다.

첫 판 - 몽골. 2에서 활약하던 만구다이의 강력함은 조금 없어졌지만, 이동하면서 적을 쏘는 방식은 상당히 강점이라고 생각한다. 일점사 하기는 힘들지만, 도망가면서도 적에게 데미지를 준다는 매력이 있다. 유목민족답게 건물이 이동이 가능하며, 양이나 동물들에서 고기를 얻기 수월한 방식에 몽골 특유의 돌 재단 시스템이 있다. 전투에서는 몽골스럽게도 기병이 우세하다. 특히 초반러쉬에 최고의 효율을 보여주는 만구다이와 중 후반 만구다이의 약점인 궁수를 견제해주기 위한 강력한 창기병 조합이면 상대방 일꾼이나 건물에 적잖은 피해를 주기에 충분하다. 아무래도 특성상 초반러시에 강한 국가.

 

2, 3, 4번째 판 - 잉글랜드. 

사실상 엠파이어3에 이어 내 주력 국가가 되지 않을까 하는 종족인데, 영국의 강점이라면 장궁병의 사거리, 공격속도 업그레이드, 장판으로 피채우기. 내정에서는 농업을 이용한 수월한 식량공급 등이 있다. 잉글랜드는 초, 중, 후반 전천후로 유닛들이 쓰이는데, 멀티를 해본 결과 술탄델리나 러시아 등이 후반에 너무 강해지는 것 같아 초 중반러시만 감행하다보니 후반 고급유닛은 써보지 못했다. 그래서 중반까지만 플레이한 내용이라면, 일단 초반에는 시대 업그레이드에 집중, 2시대에 가게 되면 장궁병을 뽑으면서 기병양성소를 짓고 기병을 뽑아줬다. 상대가 몽골이라면 창병도 조금씩 뽑으면서 상대의 유닛이 만구다이 위주라면 창병을 줄이고 장궁병에 올인하면 쉽게 승리를 가져갈 수 있었다. 그리고 중 후반이 되어 3시대까지 가게 된다면 경기병대신 기사를 섞어주었다. 베테랑 장궁병을 만들어주고 대장간에서 업그레이드까지 해주면 그냥 상대 유닛이 뭐가 오더라도 장궁병 일점사면 어지간하면 이긴다. 특히 장궁병이 사거리가 엄청 길기 때문에 돌 성벽을 짓고 그 너머로 활을 날려대면 어지간하면 승리할 수 있다. 하지만 극 후반에 강해지는 델리는... 상당했다. 한 판은 4:4팀전으로 외국인들이랑 했는데, 외국인들은 러시를 아예 안가는 바람에 집만 지키면서 병력을 불리다가... 코끼리 5~6마리 몰려오니까 그냥 초토화 되어버렸다. 후반 코끼리는 그냥... 전의를 상실하게 해줬다. 그 외에는 어지간하면 정찰 계속 해주면서 적이 내 기지 주변에 변칙성으로 양성소를 짓는다거나 하는거 끊어줘가면서 싸우면 이길 수 있다고 본다.

 

아직 출시한지 이틀인가 3일인가 밖에 되지 않은 게임인데, 잘 만든 수작이고 유명해져서 유저가 많아졌으면 좋겠다.

빨리 확장팩이 나와서 신규 국가가 나왔으면 하는 바램도 있고, 특히 한국... 총알쏘는 마차가 아니라 제대로 된 한국스런 유닛들을 보고싶은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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